황인웅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도착할 무렵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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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보자 조금 힘들더라도
나는 그렇기 쉽게 무너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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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태어나
물속에서 숨을 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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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내리던 시월의 어느 날
집에 가던 그 골목 문득 네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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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오르던 이길
얼마나 가파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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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올때쯤
내가 살던 그 곳에 찾아오는 파란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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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김태희 설인아 보다 예쁜건 너야
어제는 너와의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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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어린시절이였을까
새까만 너를 처음 만났을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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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늦은 아홉시
기다리는 버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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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커다란 하늘다람쥐 너가 생각이나
스물두살 나라를 지키다 너와 마주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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