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조, 가끔 목을 움츠며, “정 욱아, 귀에서 화살이 수루루루루루루 지내가고, 목 너머로 칼날이 번듯번듯 허는구나.” 정 욱이 여짜오되, “이제는 아무 것도 없사오니 승상님 목을 늘어 사면을 살피소서.”, “아, 인자 진정 조용허냐?”, “예, 조용헙니다.” 조 조 막 목을 늘이랴 헐 제, 의외의 메초리 한 마리가 조 조 말굽 사이에서 푸루루루루루 날아가니, “아이고, 정 욱아. 내 목 있나 보아라.” 정 욱이 웃고 대답허되, “승상님 목이 없으시면 어찌 말씀을 허오리까?” 조 조 무색허여, “그게 메초리더냐? 소금 발라 바싹 구면 한잔 술안주감 좋으니라.”, “이 급한 중 입맛은 꼭 아시오 그려.”, “메초리한테 놀랬단 말, 불가사문어타인이로다.” 조 조 정신을 차려 경개 잠깐 살펴보는디,
정윤형
위국자 불고가, 싸움타령에서 조조 군사 분발하는 데까지 Lyrics – 정윤형
여러 군사 나앉으며, “네 설움 들어 보니, 위부모보처자라 하였는디 부모 생각 아니허고 처만 생각허니 음남의 아들놈이로고.” 이놈 눈 흘기며 장막 밖으로 나가면서, “저희 놈 들은 정남 정녀의 덧붙이기 아들놈인가?” 또 한 군사 나오는디, 키는 작달막하고, 수염은 우무가사리 같고, 코는 무덤같이 생긴 놈이, 조그만한 착도 하나를 들고 외치고 나오는디, 호걸제였다.
조조 호기 부리는 데부터 군사설움 신부생각까지 Lyrics – 정윤형
이때여 공명 선생, 살 얻어다 주 유 주며,
그 수를 헤어 보니 십일 만 팔천 개라.
박망파 싸움부터 공명 주유를 격동시키는 대목 까지 Lyrics – 정윤형
공명이 그제야 감탄하고 함루허며, “천단한 재주를 버리지 아니허시니 현주를 도와 견마지력을 다하겠나니다.” 현덕이 반겨 듣고 운장과 익덕을 불러 단례를 나눈 후에, “이 사람은 내 둘째 아우 운장이요, 이는 내 셋째 아우 익덕이옵니다.” 공명이 반겨 허며 아우 균을 불러, “이 애, 균아, 유, 관, 장, 세분께서 날 같은 천사를 대접코저 포수금백 예물로써 삼고초려 지극허시니 지은을 난망이라, 이 몸을 허락허니, 후원의 매화를 버리지 말며, 내 공성신퇴할 날이나 기다려라.”, “예, 형장은 대사 성공하시고 수이 환가하시기 바라나니다.” 아우에게 이렇듯 당부허고 현덕과 신야로 돌아오니, 병불만천이요, 장불만십이라, 천하사를 의논 헐 제, 이때으 운장은 못마땅히 여겨, “공명이 나이 어리고 진실한 재조 없거늘, 형장이 너무 태과히 대접함이 불가한가 하나니다.” 현덕 왈, “내가 공명을 얻음이 고기 물을 얻음과 같는지라, 아우는 그런 말 허지 말라.” 하로난 공명이 허는 말이 “주공, 빨리 군사를 초모하소서.” 현덕이 백성 삼천인을 모집하야 공명이 시시로 진법을 가르치되, 때마침 조 조가 하후 돈으로 하여금 십만 군을 이끌고 짓쳐온다 하거늘 공명 왈, “운장이 군령을 아니 들을 것 같사오니 칼과 인을 빌리소서.” 현덕이 허락허고,
삼고초려 Lyrics – 정윤형
천하 합구즉분하고 분구즉합이라. 주나라 말엽에 진시황이 통일하고 한 고조 황제 인의로 통일허여 사백년 지보터니, 헌제에 이르러 한실이 쇠약하니 사방에 난신적자 구름 일 듯 헐 제, 동은 손 권이요, 서는 유 비요, 북은 조 조라. 삼웅이 정좌하야 천하대세를 잡으랴 헐제, 조 조 위인은 치세지능신이요 난세지간웅으로, 협천자이령제후하니, 기세를 난망이라. 각설, 유현덕은 관공, 장비로 더불어 도원결의헐 제, 오우백마 피를 내어 삽혈위맹세허니, 천금 같은 기언약, 대장부의 신의로다. 모사난 서 서인데, 조 조가 꾀를 내어 서 서 모친을 잡어다가 허창에 가두고, 필적을 위조하야 서 서에게 보내니, 서 서보고 낙심허여 현덕으게 보일 제, 유현덕 대경하여, “아이고, 이게 웬 말이요! 범이 바람을 잃고 용이 구름을 잃은 격이외다! 자모지정리에 아니 갈 수 없사오니, 미약한 우리 한실, 뉘 손 빌려 건지리까? 선생은 돌아가 모부인을 위로허고, 조 조를 섬겨 대사성공 하옵소서.” 서원직이 가로되, “조 조으게 몸이 잡혀 종신이 되더라도 불설일모 하겄내다.” 하릴없이 떠나갈 제, 현덕이 통곡하며, “여봐라, 제장들아. 저기 일수목을 어서 급히 비어다고. 선생의 가는 자취 잠시라도 더 보겠다.” 서 서 가다 말을 돌려 다시 돌아오니 현덕이 반겨 허여, “어찌 선생이 다시 오시니까?”, “잊고 간 말이 있나니다. 양양성 외 이십리지허의 만고기재 있사온데, 성은 제갈이요, 이름은 양이요, 자는 공명이요, 도호는 와룡이라 하옵니다. 불러 보지 못할 테니 친히 찾어보옵소서.” 현덕 왈, “선생 말씀 아니어든 유안맹인 될 뻔했소.” 이렇듯 작별 후, 나라 점점 쇠약해질 제, 공명을 만나랴고 남양 강중 찾아갔으되, 첫 번 못 만나고 두 번째 찾어갈 제, 원학은 상친하고 송죽은 교취헌디, 경개를 바라보니, 표연한 선비하나, 글상을 앞에 놓고 글을 읽고 있는 거동, 와룡인가 반겼더니, 셋째 아우 균일레라. 지필을 청하야 정찰 써 두고 돌아와, 십여 일 만에 세 번째 찾어갈 제,
오, 한 군사 분발하는 데 ~ 적벽화전 Lyrics – 정윤형
한가히 가는지라, 서 성, 정 봉 혼이 없어 겁주하여 돌아와서 그 사연을 회포하니, 주 유 듣고 탄식허되, “천지도 무심허다. 주 유를 내셨거든 공명을 내잖거나, 공명을 내셨거든 주 유를 내잖거나, 한 천하에 영웅을 이리 내 계시니, 허허 이 일을 어이헐꼬?” 질이 탄식허다, “아서라, 조 조를 먼저 치고 한나라를 후보헌 채 허자.” 약속을 다시 허고 수륙군 분발헐 제, 주 유가 삼국 명장 중에 수전으 제일 명장이었다.
동남풍 비는 데부터 조자룡 활 쏘는 대목 Lyrics – 정윤형
노 숙과 상의 허고 공명이 바람을 빌려 헐 제,
“오백 군졸 영솔하야, 오백 군졸 영솔하야, 일백이십 정군이는 기를 잡고 단을 지켜 청령사후하라.” 노 숙과 병마허여 남병산 올라가 남방의 붉은 흙을 군사로 취용하야 삼층 단을 높이 쌓으니, 방원 이십사장이요, 매일층고 삼척이니, 합고 구척이라. 하일층 이십팔수 각색 기를 꽂았다. 동방 칠면 청기에난 각항저방심미기, 교룡낙토오호표를 안검하야 청룡을 그려 꼽고 북방 칠면 흑기에난 두우여허위실벽, 해유복세현제유로다. 작현무지세허고 서방 칠면 백기에난 규루위묘필자삼 구치개우후원으로 안검하야 거백호지위허고 남방 칠면 적기에난 정귀유성장익진 간양장마녹사인으로 안검하야 현주작지향허고 제일 층 층위에난 황기를 세웠으되, 육십사 면의 육십사괘를 풀어 팔위를 비립허고, 상일층 통사인하야 각인의 속발 관 쓰이고, 흑포, 봉의, 박대, 주이, 방군을 입히고, 전좌의 입일인하야 수집장간허고, 간첨상 용계우위보하여 이초풍신허고. 전우으 입일인으 계칠성호대하야 이표풍색허고, 후좌 일인은 봉보검허고, 후우 일인은 봉향로하야, 단하으 이십사인은 각각 정기를 보개 하라. 대극, 장과, 황모, 백월, 주번, 조둑을 잡고 환요사면하라. 차시의 공명이난 목욕재계 정히 허고, 전조단발 신영백모하야 단상으 이르러, 분향 헌작 재배허고 앙천독축헌 연후의 노 숙다려 말씀허되, “자경은 군중으 내려가 조병함을 도우라. 만일 내 비난 배 응함이 없어도 괴이함을 두지 말라.” 약속을 헌 연후으 수다 장졸을 불러 엄숙히 분부허되, “불허천허방위허고, 불허고두접미허며, 불허실구난언허며, 불허대경소의허되, 만일 위령자는 군법으로 참하리라.”
조자룡 나오는 데 ~ 조조 신세 한탄 Lyrics – 정윤형
조 조가 듣고 탄식허다 히히 하하 대소허니 제장이 여짜오되, “근근도생 창황 중으 슬픈 근심 생각잖고 무삼 일로 웃나니까?”, “내 웃는 배 다름이 아니라, 주 유는 꾀가 없고 공명이 실기 없으니 내 아니 웃을소냐? 아, 이 병 목 같은 좁은 곳에 복병하여 두었으면 우리를 쥐 잡듯 아니하겠느냐?”
장승타령 Lyrics – 정윤형
애고, 애고, 통곡허니, 조 조 듣고 화를 내여, “사생이 유명커든 울기는 왜 우느냐? 다시 우는 자는 군법으로 참하리라.” 이렇듯 분부허고, 초원산곡 아득헌디 두세 번 머물러 낙후패를 영가헐 제, 앞에 군사 전포허되, “지나간 말 발자국과 패인 통노구 자리 훈기가 있사오니 복병 의심 있나니다.” 조 조 듣고 대답허되, “이곳이 명산이라 산제 신공 드리는 자리라. 걱정 말고 어서 가자.” 일행을 재촉하야 한곳에 다다르니, 적적 산중 송림간의 소리 없는 키 큰 장수 취안을 찡그리고 은은히 서 있거날, 조 조 깜짝 놀래, “여봐라, 정 욱아. 날 보고 우뚝 섰는 장수, 예 보던 얼굴 같다. 만일 관공이면 내 어이 살아가리. 자세히 살펴보아라.” 제장이 여짜오되, “그게 장승이요.” 조 조 더욱 놀래여, “아니, 장 비네 한 장수란 말이냐?”, “아니요. 그 화룡 십리 목장승을 보시고 그다지 놀래시오?” 조 조 그제야 숨을 내쉬며, “후유. 허, 풍운건곤 나 속일 리가 없더니마는, 요망한 장승놈이 나를 속여 놀랬단 말이냐? 네 장승놈 잡어들여라!” 좌우 군병 소리치고, “장승 뽑아 잡아들였소!” 정 욱 시켜 분부허되, “네 비록 목신으로 승상의 혼 경동케 허였으니 군법으로 참하리라.” 호령허고 조 조 겁심 풀 양으로, “네 여봐라, 술 한 잔 가져오너라.” 술 한 잔 먹고 취하여 잠깐 조으는듸, 비몽사몽간에 장승 혼령이 현몽을 허겄다.
조조 비는 데 Lyrics – 정윤형
(아니리)
전후좌우 복병이옵고 진퇴유곡이옵니다. 전일 승상께서는 관공으게 깊은 은혜 있사오니 극진 빌어 보옵소서.“ 조 조 하릴없이 빌 차로 들어가는디, 그 정상이 비참하기 짝이 없것다.